높은 수익을 바라는 요즘 시대에서 예금, 적금의 이자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갖고 있는 투자상품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투자상품에 대해서 공부하다 보면 굉장히 다양한 상품들이 있고 이름이 비슷한 상품들도 많이 있어서 투자가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투자상품 중에서 최근 크게 이슈 되고 있는 홍콩 ELS사태와 함께 ELS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LS란?
ELS는 Equity Linked Securities의 약자로, 주가연계증권입니다. 말 그대로 삼성전자 같은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코스피 200 지수 같은 특정 주가지수에 연계된 증권이기 때문에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달라지는 금융상품을 말합니다. 이렇게 들었을 때는 ETF와 비슷한 상품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혀 다른 상품입니다. 주식이나 펀드는 기대수익률이기 때문에 매도하거나 환매했을 때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ELS는 가입하기 전에 어떤 기초자산과 연계되는지 등의 정해져 있는 조건을 특정 기간까지 만족한다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ELS는 가입 전부터 수익률이 고정되어 있으며 특정 조건만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수익을 그대로 얻을 수 있는 상품인 겁니다. 여기서 특정 조건은 대부분 만기까지 주가지수가 40~50%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경우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부분 최소 5%에서 최대 25% 사이로 수익률을 정하여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ELS는 예금, 적금의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ELS 종류
ELS는 원금을 100% 보장해 주는 원금보장형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원금비보장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원금비보장 비율이 높을수록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상품이 나오기 때문에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손실률도 크기 때문에 원금비보장형 ELS는 고위험 상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에 대해서 각각 살펴보겠습니다.
1. 원금이 보장되는 ELS(ELB)
ELS 중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들은 ELB(Equity Linked Bond),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라는 상품으로 은행에서 팔 수 있도록 2013년에 재분류되었기 때문에 보통 원금보장형 ELS는 ELB로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원금보장형은 고객이 투자한 원금은 건들지 않고 원금의 수익률에 해당하는 돈만큼만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에 100억을 만기 2년 ELB에 투자한다고 할 때, 이자율 6%인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면 2년 뒤 6억의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수익률에 해당하는 6억을 제외한 94억은 안전자산인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하면 2년 뒤 그대로 100억의 원금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00억 중 미래에 얻을 수익에 해당하는 나머지 6억을 미리 끌고 와 파생상품에 투자하여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원금보장형 ELS라고 합니다. 여기서 6억을 모두 손실로 날려버려도 원금 100억은 남는 것이지만, 예금에 2년 동안 넣어놨으면 받을 6억을 그대로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원금보장형이라고 해도 ELB의 투자성격이 손해조건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2. 원금비보장형 ELS가 무엇인지 홍콩 ELS 사태와 ELS 관련 용어를 통해 살펴보자
최근 이슈였던 홍콩 H지수 ELS는 녹인(Knock-in) 형 ELS 상품으로, 기초자산인 홍콩의 H지수가 10,000~11,000으로 높았던 2021년에 발행된 3년 만기 ELS 상품입니다. 현재 만기 시점인 2024년 최근 홍콩 H지수는 5,700 정도로 반토막이 난 상태이며 2022년 하반기와 올해 초 5000선을 밑으로 깨면서 녹인을 터치하여 손실이 발생한 상품도 많아졌습니다. 2024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끝나는 상품들의 총손실이 50% 정도로, 이 상품을 판매한 금융권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상품설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실적을 위해 사기에 가까운 판매를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금융권에서는 손실배상을 위한 대안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홍콩 H지수 ELS처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ELS는 대부분 녹인(K.I), 조기상환 조건, 최대 손실률 등의 용어들을 통해 수익을 얻고 손실이 날 수 있는 조건들이 명시되기 때문에 예시를 들어 용어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기초자산은 S&P500, 만기 3년 조기상환형 (90-90-85-80-75-70) 45K.I, 조건 충족 시 수익률 연 7.5%, 조건 미충족 시 최대 손실률 -100%
1) 기초자산
위와 같은 상품이 있다고 할 때, 기초자산인 S&P500의 지수를 따라 ELS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보통 2~3개 정도의 종목이나 지수를 섞어서 발행하는 ELS가 대부분입니다.
2) 조기상환 스텝다운 녹인형
만기 3년에 ELS 상품이지만 6개월마다 조기상환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다. ELS도 만기에 기초자산의 주가와 지수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3년을 다 채우지 않고도 상환할 수 있게끔 조건을 만든 것입니다. 그 조건이 6개월마다 조기상환 일에 정해진 스텝다운 형식(90-90-85-80-75-70)의 조기상환 배리어 영역보다 높게 지수가 머물고 있다면 조건 충족으로 수익을 얻으면서 조기상환할 수 있습니다. 가입기준일로 S&P500의 지수가 6개월 뒤인 1차 조기상환일에 지수의 90%보다 높은 95% 수준의 머물고 있다면 수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85%의 수준이라면 조기상환하지 못하고 다음 조기상환일까지 지켜봐야 하는 겁니다.
6개월마다 조기상환 조건이 스텝다운 형식으로 떨어지면서 조기상환 조건 아래에서 지수가 머물면서 만기까지 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3년 동안 녹인구간 터치가 없었고 만기에 지수의 45% 이상으로 녹인보다 높게 머물면서 끝났다면 ELS의 조건이 충족한 것이기 때문에 연 7.5%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ELS는 원래 앞서 설명드린 대로 기초자산의 주가나 지수가 40~50%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의미의 상품이기 때문에 녹인구간 터치가 없었고 그 위에서 만기가 끝났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3) 녹인(K.I)
그럼 녹인이 무엇인지 대략 짐작 가십니까? 간단히 말하면 ELS의 손실 기준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5K.I라고 되어있다면 추정하는 지수나 주가의 45% 이하로 녹인구간이며 녹인구간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 손실 없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기에 45% 밑의 녹인구간 40%에 머물러있다면 60%의 손실을 그대로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3년 동안 녹인구간을 만기 전에 한번 들어갔었다가 녹인구간을 벗어났을 때 어떻게 수익/손실을 구별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녹인구간에 한번 도달하게 되면 새로운 조건이 발생합니다. 조기상환 조건 위로는 지수가 회복되어야 수익을 받으며 그 아래에서 지수가 만기를 맞이했다면 보통 상품들은 손실로 이뤄집니다. 구체적인 수치로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S&P500 지수가 가입일 기준 45% 아래로 지수가 떨어졌다가 만기에 조기상환 조건인 70% 이상으로 회복하였다면 다행히 수익을 얻지만, 만기 때 70%까지 회복하지 못해 60%에 머물었다면 40%의 손실을 떠안게 되는 것입니다. 앞서 설명한 수익/손실 조건이 보통이지만 ELS 상품마다 조건이 다 다를 수 있으니 가입할 때 상품설명을 꼭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ELS는 상품마다 기초자산, 수익률, 최대손실률, 조건들이 다 다르게 구성하며, 그만큼 상품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알아본 ELS는 홍콩 ELS 사태처럼 사건사고가 많고 조심히 투자해야 하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오늘 포스팅을 통해 ELS를 이해하고 투자생활에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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